안 원장의 지지율은 지난달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SBS ‘힐링캠프’ 출연 이후 치솟했으나 이어진 검증 공세에 주춤하던 터였다.
공격의 빌미는 10여년 전 그를 포함한 유명 벤처기업인들과 재벌 2, 3세들이 회원이던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활동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탄원서 논란, 재벌 인터넷은행(V뱅크) 설립 동참 논란이 대표적이다.
안 원장은 최 회장 탄원서 논란에 “인정에 치우칠 게 아니었다”고 반성하는 발언을 했고, 자신의 소신인 ‘금산분리 강화’와 배치되는 V뱅크 문제에는 측근을 통해 자신과 실질적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당장 새누리당에서 “동업자(최 회장) 보호를 위해 탄원서를 낸 것”(조원진 의원), “성인(聖人)인 척하는 게 곧 판명날 것”(박근혜 경선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공세가 터져나왔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도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 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해 대대적인 검증 공세를 예고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총선 공천헌금 파문으로 그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가 쏙 들어간 양상이다.
박 전 위원장이 새누리당의 4·11 총선을 진두지휘했고, 그의 최측근이 연루된 의혹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상당 기간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거친 여의도식 검증대에 올라 당황하던 안 원장으로서는 적잖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증단계의 문턱에 섰던 안 원장은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며 “박근혜 전 위원장의 타격이 불가피해 여야간 대선전이 ‘제2라운드’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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