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펜션·콘도 반값에 살 수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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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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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찰 2~3회 이상 많아 저렴한 가격에 낙찰 가능<br/>휴양·임대수익 기대해볼만…입찰 전 따져봐야 할도 많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1. 임대사업을 검토 중인 퇴직자 최정원(60)씨는 요즘 경매시장에서 지방 펜션을 알아보고 있다. 잘만 하면 서울에서 원룸 건물을 짓는 돈으로 강원도에서 펜션 한채를 낙찰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옆에 딸린 관리동에 살림을 차리면 노후 주거문제도 한방에 해결할 수도 있다.

#2. 매년 지인에게서 강원도 콘도를 빌려 가족과 휴가를 즐겼던 직장인 정승철(42)씨. 매번 아쉬운 소리를 하느니 아예 콘도 회원권을 분양받을까 고민 중이다. 비싼 가격이 걱정이지만 경매에서 정상가의 절반 값이면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매시장에서 펜션이나 콘도 등 특수물건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연 환경이 우수한 휴양지 주택의 경우 임대사업을 통해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어 노후 대비 상품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설춘환 알앤아이컨설팅 대표는 “숙박시설과 펜션의 경우 주택보다는 금액이 커 2~3회 낙찰되면 하락 폭도 크다”며 “특히 평창 등 개발 호재와 자연 환경이 맞물린 곳은 레저산업이 인기를 끌 수 있는 만큼 저렴한 값에 나온 경매 물건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펜션 등 숙박시설 경매시장에 쏟아져

경매업계에 따르면 유명 휴양지가 밀집한 경기·강원·충남지역 법원 경매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살 수 있는 펜션 등 숙박시설물이 적지 않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대에서는 3541㎡ 부지에 1171.34㎡ 규모 펜션과 방가로가 일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감정가는 13억1000여만원에 달하지만 2회 유찰을 거쳐 8억39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인근에 용평스키장이 있어 겨울철 스키족들이 찾을 만한 곳이다.

평창군 용평면에서는 660㎡ 부지에 2층 규모(129.93㎡) 펜션이 처음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는 약 2억2022만원. 펜션형 주택이 밀집한 유원지대에 위치해 있다.

충남에서는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일대 펜션 부지(1372㎡)에 703.69㎡ 규모의 숙박시설이 경매 진행 중이다. 여름철 인파가 몰리는 안면도 바닷가에 들어서 있다. 감정가는 약 11억2109만원이지만 3차례 유찰을 거쳐 최저 매각가가 3억8453만원이다.

규모가 큰 펜션보다 저렴한 금액에 낙찰받을 수 있는 콘도 회원권도 관심사다. 휴가철에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유찰이 2회 이상인 경우가 많아 향후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강원 속초시에서는 노학동 소재 코레스코 콘도가 한꺼번에 무더기(8건)로 경매로 나왔다. 건물 면적은 35.64㎡로 감정가는 1억5400만~1억9800만원 선이다. 모두 3차례 유찰돼 최저 가격이 528만~679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에 위치한 프레야 낙산리조텔도 8건이 경매 진행 중이다. 이 중 68.84㎡의 경우 4회 유찰돼 최저가격이 984만원으로, 감정가(4100만원) 대비 24% 선이다. 좀 더 규모가 큰 242.51㎡도 유찰 4회로 감정가(1억원) 대비 24%인 2400만원선이다.



◆유의할 점도 많아

펜션 등 숙박시설은 잘만 낙찰하면 높은 수익을 보장받지만 특수물건인 만큼 입찰에 앞서 꼼꼼히 따져봐햐 할 것도 많다.

우선 일반 물건과 달리 함정이 적지 않은 만큼 꼼꼼한 권리 분석이 필수다. 이 때는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권리분석 도중 애매모호한 부분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권리관계를 명백하게 파악한 뒤 경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확인도 필수다. 서류와 실제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다.

콘도의 경우 회원권 형태로 거래되기 때문에 매매 방식이 일반 부동산과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회원제(계약기간 만료 후 보증금 반환)와 등기제(재산세 내며 평생 보유) 여부를 잘 살피는 것도 필수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콘도 낙찰시 분양가와 시중 거래시세·계약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낙찰가를 산출해야 하고 별도로 납부할 시설보증금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콘도마다 선호도의 차이가 심한 만큼 콘도 연계망과 시설 상태·회원 관리·회사 재무상태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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