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에서 찾은 한국화' 한국화가 9명의 '겹의 미학'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8-16 09: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김선두, 느린풍경. 장지에 채색

임만혁. 가족이야기. 장지에 목탄.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장지는 화선지를 몇 장씩 겹쳐 만든 두껍고 질긴 우리 전통 종이의 한 종류다. 수십 번의 선과 면이 겹쳐져야만 원하는 색과 표현이 우러나온다. 끈기와 공력은 필수, 서두름은 금물이다. 한국화의 전통과 정체성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 연 '겹의 미학'은 장지라는 전통적 재료에서 한국화의 계승과 맥을 잇고 있는 한국화가 9명의 그룹전으로 주목된다.

강석문, 김선두, 백진숙, 이구용, 이길우, 이동환, 임만혁, 장현주, 하용주 등 작가 9명이 매년 열어온 전시다.

이들은 서양의 미술재료인 캔버스가 아닌 우리의 전통적인 종이인 장지의 매력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 대역을 맡았던 김선두 중앙대 한국화과 교수는 ‘느린 풍경’ 연작에서 일상 속 풍경을 부드러운 곡선과 따뜻한 색감으로 장지에 그려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연은 눈앞에 보이는 모든 자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와 살가움이 담긴 곡선적인 것으로 그려지며 현대인들에게 한 숨 쉬어갈 수 있는 느린 찰나를 부여하는 듯하다.

강석문은 늘 우리 곁에 있는 자연과 그 속에서 따뜻함을 품고 있는 가족애를 어린아이와 같은 필치로 소박하고 정겹게 표현한다. 이번 신작에서는 웃음을 띤 어른의 형상이 나무의 기둥으로 그려지며 그 위로 가지에 매달린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꽃, 이파리 등은 작품의 해학성을 두드러지게 한다.

최근 베이징에서 개인전을 연 '향불작가' 이길우는 향불과 인두로 종이에 구멍을 내어 대상을 겹쳐 형상화하고, 임만혁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해가는 가족의 모습을 담아냈다. 가족의 행복, 긴장, 거리감 등 복잡한 감정관계를 장지 위에 날카로움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목탄과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시는 28일까지. (02)730-1144.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