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GS건설 공기단축, 현대미술관 낙찰”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시공사인 GS건설이 경쟁업체보다 입찰 가격이 높았음에도 공기단축 계획을 인정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최근 화재로 4명이 숨지는 등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병헌(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공사를 낙찰받은 GS건설의 입찰가는 1039억원으로, 1032억원을 써낸 대우건설보다 7억원이나 높았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실제 계약금액인 도급액에서도 GS건설 813억원, 대우건설 737억원으로 76억원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부가 기존 최저가격 입찰이 아닌 기술제안 입찰로 공사를 발주하면서 공사계획과 공기단축방안 등 설계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GS건설이 낙찰됐다는 설명이다.

전 의원은 “현행 기술제안 입찰은 공기단축계획을 평가하고 있어 건설업체가 여력이 안되면서도 무리한 공기 단축을 감행해 완공일을 맞추려 함으로써 공사 품질 저하와 야간·휴일작업 등으로 현장 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기 내 완공을 위해 오로지 공기단축만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런 참사가 빚어졌다”며 낙찰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GS건설은 2007~2010년 100대 건설업체의 현장 사망자수를 조사 결과 현대건설(58명)에 이어 38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중동신도시 LG백화점 리모델링 공사 사고 때는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이뿐 아니라 2005년 이천 GS물류센터 붕괴 사고 때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하는 등의 대형 건설 사고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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