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현대 문명, 편리함을 쫒지만 우리는 소중한 걸 잊고 있다

한국아나운서아카데미 김유정 부원장
한국아나운서아카데미 김유정 부원장= 동서양을 막론한 문명세계. 각 가정의 거실 최고 상석에는 TV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검고 각진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내며 가족구성원의 집중된 시선을 받는다.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TV의 영향력이 상당했다. 당시 TV가 가족 간의 소통을 방해하고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며 악영향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우려심은 컸다.

TV가 가족구성원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을 빼앗아 가족 간의 소통을 줄어들게 하는 등 핵가족 분열의 원흉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때문에 TV끄기, TV 시청시간 줄이기 등의 캠페인은 또렷한 기억 속에 잔존해 있다. 하지만 현재 TV는 그 위엄과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컴퓨터의 다기능화와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등장 그리고 이와 같은 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등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요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안의 풍속도는 모두가 고개를 숙인 채 손동작만 분주하다. 저마다 스마트기기 들고 열중하는 모습은 일상다반사다.

각자의 공간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찾아보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가정을 지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정의 모습은 점점 더 삭막해졌고 묻지마 범죄와 성폭행범의 부녀자 살해, 초등생 납치·성폭행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흉악범죄 소식에 사회적 분위기가 어둡다.

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사실상 폐지됐던 ‘불심검문’이 강화 카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특단의 조치다.

‘불심검문’이 인권 침해라는 반발적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시민들은 대다수 찬성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귀족노조의 파업과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기업형태, 해외계좌로 비자금 빼돌리기에 혈안된 일부 강남부자 등의 소식도 점점 개인주의 사회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애석하기까지 하다.

현대 문명은 편리함을 쫒지만 편리함은 우리에게 소중한 다른 것을 빼앗기도 한다. 때문에 예전 시간의 정과 소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 즉,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의 어두운 면이 사라진 밝은 세상을 매스미디어(mass media)를 통해 볼 수 있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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