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프=서울YWCA 제공> |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YWCA에 의뢰한 수입화장품 4개 품목(에센스, 아이크림, 콤팩트 파운데이션, 립스틱)의 10개 브랜드 총 36개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PPP(Purchasing Power Parity)을 적용, 각 국가의 물가수준을 고려해 구매력을 동일하게 조정한 환율을 기준했다.
PPP환율 적용에 따라 특정품목의 가격이 타 국가보다 높다는 것은 해당품목의 가격이 자국의 전체 물가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걸 의미한다.
조사한 결과 일본, 호주, 한국, 이탈리아,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순으로 우리나라는 3위를 차지했다.
원산지 대비 국내 백화점 가격 조사에서도 최대 2.31배 비싼 것으로 기록됐다. 크리니크의 더마 화이트 브라이트C 파우더를 비교하면 미국판매가가 2만4701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5만7000원에 책정돼 높은 판매가를 보였다.
또한 프랑스가 원산지인 샤넬, 랑콤, 시슬리 등 브랜드의 11개 제품의 경우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이 프랑스 백화점 판매가격보다 평균 1.2배 수준이다.
예를 들어 시슬리의 휘또 뿌드르 꽁빡트의 경우에는 국내가가 12만원이나 프랑스에서는 8만5122원으로 약 1.41배가량 높다.
아울러 명목환율을 적용한 소비자 가격은 일본과 호주가 한국의 1.34배, 1.0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PPP환율을 적용하면 한국이 오히려 일본보다 1.41배, 호주보다 2.21배로 비싸다.
유통채널별 가격을 조사 한 결과에서는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병행수입매장, 면세점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쇼핑몰에서 공통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비교한 결과 한국, 프랑스, 호주, 이탈리아, 영국, 독일, 일본, 미국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8개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비싼 곳으로 기록됐다.
인터넷쇼핑몰 대비 평균 백화점 가격은 인터넷쇼핑몰이 7%로 병행수입업체 대비 17%, 면세점 대비 24% 정도 백화점이 비싸다.
면세점의 경우에는 프랑스가 가장 높았고 이태리, 한국, 영국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 품목 중 립스틱의 폭리는 최대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YWCA는 중량차이가 가장 적은 립스틱의 수입 원가를 따져본 결과 개당 세전수입가격은 4034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012년 7월 한 달 동안 국내 수입된 립스틱의 총액은 27억원 규모다. 따라서 수입중량은 19톤으로 립스틱의 용기를 포함한 무게를 28g 기준으로 계산했을 시 4034원을 추산할 수 있다는 게 서울YWCA 측 설명이다.
여기에 립스틱에 부과되는 관세 5.3% 및 부가세 10%를 가산한 세후 수입가격은 4673원으로 국내백화점 평균 소비자 가격 3만6714원과 비교 시 최대 7.9배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강민아 서울YWCA 소비자환경부장은 “화장품 원가가 비공개되고 있어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수입화장품 시장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으로는 우선, 수입판매 독점구조에 따라 원활한 가격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