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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 멈춘 볼에 곤충이 달라붙을 경우 손이나 수전으로 억지로 떼내면 안된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나비는 곤충이므로 ‘루스 임페디먼트’다.
규칙상 루스 임페디먼트는 ‘스루 더 그린‘(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홀의 티잉 그라운드와 코스내의 모든 해저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는 벌없이 치울 수 있다. 스루 더 그린에서는 볼 위에 앉아있는 나비나 벌레를 손으로 집어낼 수 있는 것이다.
단, 해저드(벙커· 워터해저드)에서는 손으로 집어낼 수 없다. 볼과 루스 임페디먼트가 동일한 해저드에 있을 경우 제거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그러나 곤충이 살아있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그 곤충이 움직여 나가게 하기 위해 손이나 수건 등으로 바람을 일으켜 쫓아버리는 것은 어디에서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로 기억한다. 미국LPGA 투어프로 재니스 무디는 벙커에서 곤충이 볼 주위에서 어른거리자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곤충을 쫓았다. 그러자 경기위원이 다가와 2벌타를 선언했다. 무디는 “벌타가 아니다”고 말했으나 소용없었다. 페널티를 받은 무디는 ‘흥분 상태’로 잔여홀 경기를 펼쳤고 스코어는 보잘것없었다. 물론 판정도 뒤바뀌지 않았다. 경기위원이 오판을 함으로써 플레이어가 피해를 본 케이스다.
2006년 4월 미국PGA투어 셸휴스턴오픈 4라운드 18번홀(파5) 그린사이드 벙커. 스튜어트 애플비의 두 번째 샷이 그 곳에 들어갔다.
벙커샷을 하려고 보니 볼 위에 벌레가 앉아있었다. 그는 입으로 훅 불어 벌레를 떼냈다. 만약 손으로 벌레를 제거했더라면 2벌타를 받을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위기를 잘 넘긴 스튜어트는 결국 우승컵까지 안았다. 프로들 세계에서는 규칙을 누가 더 잘 아느냐에 따라 이처럼 우승까지도 좌우한다. <골프규칙 용어의 정의 32, 13-4c, 23-1, 재정 23-1/5 및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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