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쓸데없는 짓을 했네" '짬뽕맨' 위영일'기네스 욕망'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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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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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스갤러리서 10월 6일까지 5회 개인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영화 캐릭터 '슈퍼 영웅'이 뭉친 '다중이 근육맨'이 자신만만하다.

'짬뽕맨 캐릭터'로 알려진 위영일(42)은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 과잉된 욕망을 향해 유쾌한 조소를 날린다.

지난 11일부터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5회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작가는 이전에 '결핍'의 관심으로 '욕망'으로 넓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욕망을 식욕, 성욕, 장수욕, 권력, 편리성, 기네스, 속도 등 7가지로 분류하고 구조화했다.

주제는 '기네스 욕망(Guinness Desire)'. 작가가 기네스 북에서 차용해 만든 용어로, 일상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과도하게 바라는 욕망을 말한다.

"욕망을 더 많이 분류할 수 있겠지만, 굳이 7가지로 분류하는 것은 ‘7’이라는 숫자가 서양에서는 긍정, 행운을 뜻하지만, 동양에서는 부정적(일례로 ‘칠거지악’을 들 수 있다)의미로 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동양권에서의 의미와 또 다른 ‘나의 설정’(6각형이나 8각형은 존재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7각형은 좀처럼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존재해봐야 불필요한 것을 상징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과도욕망’이라고 본다. "


이 같은 비물질적, 비가시적인 욕망을 구체화하기 위해, 작가는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짬뽕맨'은 기네스 욕망에 해당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 헐크의 분노발작은 CEO 출신인 배트맨의 명석한 두뇌활동을 방해하고, 원더우먼의 여성호르몬 분비는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야기한다.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모든 것이 근육질이 되는 희귀병을 앓는 세계 최고의 근육질 사나이 심커스는 식욕을, 앞뒤로 2개의 얼굴과 가슴을 달고 2개의 음핵을 가진 만족걸은 남녀의 성욕을, 기존의 십장생도를 재구성한 新십장생도에서는 메두살레나무, 물곰, 작은 보호탑 해파리를 등장시켜 과도한 잉여장수 욕망을 비틀고 있다.

“참 쓸데없는 짓을 했네”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작가의 '의도 망'에 걸린 것. "많은 것을 가졌지만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다.

홍익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2005년 중앙미술대전, 2008년 송은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2008년 젊은모색(국립현대미술관), 2009년 Animamix Bennial(상하이 MOCA, 중국), 2011 난지 창작스튜디오 등 다수의 단체전 및 레지던시에 참가했다.전시는 10월 6일까지.(02) 511- 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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