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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수해복구를 하고 있다. |
문 후보는 이날 경북 성주군 성주읍 가정집을 세곳 방문해 수해복구 작업을 거들었다. 이 지역은 태풍 산바로 인해 300여 가구가 침수된 곳. 문 후보는 빨간색 목장갑을 끼고 감색 고무장화를 신은 채 냉장고와 장농 등을 집밖으로 옮겼다.
문 후보는 우직하게 수해복구 작업에만 몰두했다. 옷장의 맨 아래칸 서랍이 빠져있는 것을 보고 “닦으면 쓸 수 없나요”라고 물어보거나 온돌이 보이는 곳에서 “원래 여기가 장판이 있던 자리인가요?” 하고 묻는 것 외엔 정치적 발언을 삼갔다.
수행원이 나서서 “이거 하나 들고 나가시죠”하면서 문 후보에게 전축 스피커 한쪽을 건네기도 했다. 문 후보는 물에 젖은 상자 조각들을 손으로 주워서 버리고 수돗가에서 옮겨놓은 가재도구들을 아주머니들과 함께 씻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근에) 배수펌프장이 있다는데 그게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펌프장까지도 물에 잠겼다고 한다"며 "규명도 좀 필요할 것 같다. 또 물이 역류했다는데, 그 역류현상이 4대강사업 때문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성주는 허리까지 물이 차는 수재를 입어 이불, 옷가지 등이 전부 다 쓰지 못하게 된 상태”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따뜻한 마음들 함께 모아주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 성주에 온 이유에 대해선 “지역을 가릴 일이 아니다. 여기가 박근혜 후보의 텃밭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며 “수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데 거기에 어찌 지역이 따로 있겠나. 정치적 의미해석은 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전일 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지는 찾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많은 고통을 주었고 인권을 유린했던 정치세력은 그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제가 제일 먼저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찾고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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