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대외경제무역대학 쑨화위(孫華妤) 중국국제통화연구센터 주임의 발언을 인용, 미국 3차 양적완화가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 핫머니 과도유입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3차 양적완화(QE3)조치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시장이 반색했다. 13일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1.55% 상승해 5년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유럽은 물론 일본 닛케이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 정취안바오(證券報)는 14일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나섰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3차 양적완화에 지나친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현재 글로벌 경제상황이 과거 두 차례 양적완화 시기보다 악화돼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쑨 주임은 미국의 경기가 실제로 개선된다면 중국에게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중국의 수출상황도 개선될 수 있다는 것. 중국은 미국, 유럽위기의 영향으로 8월 수출입 증가율이 2.7%, -2.6%에 머무는 등 수출경기악화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경기부양효과가 가시화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원자재 가격상승을 초래해 수입형 인플레이션, 즉 석유, 원자재 수입으로 물가상승이 유발되는 중국의 경우 그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이 '안정적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만큼 미국의 양적완화가 중국 거시조정의 난이도를 훨씬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기둔화색이 짙어져 통화완화 등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는 중국에게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증가는 큰 부담이 되리라는 것. 또한 미달러 평가절하로 글로벌 핫머니가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물가상승, 자산거품을 형성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인사는 중국 관련당국이 통화정책이 아닌 대규모 감세정책, 기술혁신 투자증대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을 모색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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