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미향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국산 골프볼을 쓰는 선수가 처음으로 미국LPGA투어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그 열쇠는 이미향(19)이 쥐었다.
‘볼빅’ 볼을 사용하는 이미향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프랫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트레일 시네이터코스(파72·길이 6607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나비스타 LPGA클래식’ 첫 날 6언더파 66타(버디8 보기2)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 알렉시스 톰슨(미국)과는 3타차, 공동 2위 박희영(하나금융그룹)과는 1타차다. 톰슨은 보기없이 버디만 9개 잡고 자신의 생애 '18홀 최소타수'이자 코스레코드 타이인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미향은 미LPGA 2부(시메트라)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지난주 시메트라클래식에서 우승하며 2부투어 '볼빅 상금랭킹' 4위로 올라섰다. 2부투어 시즌 상금랭킹 10위내 선수들에게는 이듬해 미LPGA 투어카드를 부여한다. 올해 남은 2부투어는 2개 대회다. 이미향의 내년 투어카드 확보는 확정적이다.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이미향이 ‘국산볼을 사용하는 선수로서 투어 최초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톰슨의 벽을 넘어야 한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첫날 1언더파 71타로 중위권이다. 재미교포 미셸 위(나이키골프)도 1언더파를 쳤다.
나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도 ‘특별 케이스’로 투어에 입문한 톰슨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다. 당시만 해도 투어 최연소 챔피언이었다. 특히 이 코스는 길고 넓은 편이어서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
첫날 톰슨은 드라이버샷을 평균 266.5야드 날렸다. 이미향(247.5야드)보다 20야드 가까이 멀리 쳤다는 얘기다. ‘밑질 것 없는’ 이미향이 남을 이틀간 ‘거리’와 ‘네임 밸류’ 면에서 불리한 점을 딛고 역전우승을 차지할 지 주목된다.
세계랭킹 12위 유소연(한화)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25위다. 신지애(미래에셋)와 최나연(SK텔레콤)은 불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