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사행심리 도박으로 이어져

도박에 빠진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도 모자라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차 범죄로 내몰리고 있다.

대학생 A(23)씨는 스포츠토토를 지난해 초 우연히 접한 후 지난 5월 강원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증의 도박중독자로 전락하기까지 채 2년이 걸리지 않았다.

재미삼아 5,000원으로 시작한 스포츠 토토가 배팅액의 무려 140배에 달하는 70만원에 이익을 가져다주었고, 이후 한 번 더 70만원을 딴 A씨는 학교생활을 등한시 하고 전형적인 도박중독의 길로 들어섰다.

A씨는 부모 몰래 학교를 휴학한 후 학비 및 금융권 4곳에서 대출받은 학자금 1,200만원을 도박으로 탕진했다.

급기야 A씨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초 인터넷을 통해 사기 행각을 벌여 사기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은 전과자가 됐다. 그동안 도박으로 날린 돈은 3,000만원이 넘었다.

대학생 B(25)씨는 속칭 하우스라 불리는 불법 도박장에서 도박중독의 길로 들어선 유형이다.

대학진학 뒤 당구장에서 카드 도박을 처음 접했고 이것이 B씨를 불법 도박장으로 이끌게 된 것.

B씨는 학자금 대출액도 모자라 도박 조직에서 돈을 빌려 독촉을 받는 처지가 됐다.

지난 1년 간 강원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은 도박 중독 피해자 157명 중 이 같은 20대 대학생은 16명이나 됐다.

최정헌 강원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소장은 "피해자들을 치유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도박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도박중독 예방 캠페인을 통해 도박의 심각성을 인식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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