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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웨스트우드. [스포팅라이프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그저, 여덟 차례의 파 기회를 놓쳤을 뿐이지요.”
남자골프 세계랭킹 4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우문현답을 했다.
그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PGA 투어챔피언십 첫날 2오버파 72타를 쳤다. 30명 가운데 공동 26위다.
이날 버디 6개를 잡았고 보기는 8개 기록했다. 파는 단 4개다. 세계 톱 랭커가 18홀에 보기를 8개 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일부 외신은 하룻동안 요동을 치며 극심한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인 주식시장에 빗대 ‘스톡-마켓 골프’라고 표현했다. 웨스트우드도 “오늘처럼 친 것은 최근 없었다”며 그 말에 수긍했다.
웨스트우드는 투어에서 ‘베스트 드라이버’로 정평났다. 이날 그의 드라이버샷 거리는 307야드나 나갔으나 정확도는 50%에 그쳤다. 그린은 10개홀에서만 적중시켰고, 3퍼트 하나를 포함해 30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벙커에 세 차례 들어갔으나 파세이브를 한 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한 마디로 ‘억세게 안되는 날’이었던 것.
지난해 세상을 뜬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언젠가 마스터스에서 4퍼트를 한 후 기자들이 질문하자 “놓치고, 놓치고, 놓치고, 넣었다”(I meese, I meese, I meese, I make.)라고 말했다.
이날 웨스트우드도 기자들이 어떻게 보기를 8개나 했느냐고 묻자 “여덟 번의 파찬스를 놓쳤다”(I missed eight chances for par.”)고 잘라말했다. 프로들도 안되는 날엔 보기를 양산하는 것이 골프인데, 우문에 재치로 답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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