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란은 지멘스가 이란에 팔아넘긴 핵 장비안에 폭발물을 설치했지만 이란 당국이 폭발물이 터지기 전에 발견·제거했다. 이란은 지멘스가 미국의 사주를 받고 이란의 핵개발을 늦추기 위해 공작을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22일 알래딘 보루제르디 이란 국회안보 위원회 위원장은 이란의 핵시설을 없앨수 있을만한 위력의 폭발물이 발견됐으나 우리(이란)전문가들이 신속하게 처리한 덕분에 다행히 적의 음모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날 폭발물은 지멘스 공장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공장측 책임자인 지멘스가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지멘스 측은 "이란이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이후 이란과 핵 프로그램 관한 어떠한 사업도 해오지 않았음을 주장한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란당국은 이날 지멘스가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폭발물이 지멘스공장에서 발견됐을 뿐 더 이상 구체적인 위치를 밝히진 않았다.
BBC는 현재 이란의 단순한 착오였는지, 이란이 제3국을 통해 지멘스의 기기를 사들이고 있는지 아니면 서방국가들이 비밀리에 이란핵시설을 파괴한만한 무기거래를 허가했는지 등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의 총리는 조만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약 90%정도 완성단계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개입을 촉구한 바 있다.
이란 당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절대적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란이 공격을 당했을 땐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권력의 핵심인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란과 서방국의 갈등은 세계 3차대전을 불러 일으킬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의회 안보외교정책위원회 자바드 자한기르자데 의원은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텔아비브(이스라엘의 수도)에 계속 방문하며 이란의 핵 정보를 이스라엘과 다른 이란의 적들에게 빼돌리고 있다며 이란의 국가 기밀사항을 불법누출한 혐의로 유키야 사무총장을 기소했다.
지난 2010년 6월, 컴퓨터 바이러스‘스터스텟'이 이란 핵발전소의 컴퓨터 시스템을 공격해 한동안 발전소가 마비됐었을때도 지멘스의 상품과 공격이 연관성이 있는것으로 드러났지만 지멘스는 이때도 모든 사실을 부인했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전날 유키야 사무총장이 IAEA 사무총장 임기 중 이스라엘을 방문한 횟수는 한번 뿐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