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녀가 부모를 평가한다는 것, 더구나 공개적으로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며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이같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6면>
박 후보는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라며 5·16 등이 민주주의와 상충된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박 후보는 특히 "(이런 사태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저 역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대선주자로서의 첫 공식 사과이며, 지난 10일 자신의 '인혁당 두 개 판결' 발언 논란으로 과거사 논쟁이 전면에 부상한 지 2주일 만이다.
박 후보는 특히 "저는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 과거사를 비롯한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 국민 행복은 저의 가장 큰 비전"이라며 "100% 대한민국은 1960~70년대 인권침해로 고통을 받았고 현재도 그 아픔이 아물지 않은 분이 저와 동참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과거의 아픔을 가진 분을 만나고 더 이상 상처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당사를 나서며 "마지막 사과라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오늘 말씀드린 내용에 모든 게 함축돼 있고, 앞으로 실천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제 진심을 받아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적이든 공적이든 이런 수위의 발언은 처음"이라며 "가슴으로 말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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