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실에 27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보유한 테이저건 6940대의 사용횟수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606건에 불과하다.
1대당 1건씩 사용됐다고 치더라도 전체의 91%인 6344대가 단 한번도 쓰이지 않은 셈이다.
경찰은 2004년 범인을 쫓던 경찰이 칼에 찔려 사망하자 권총보다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저건을 도입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대당 120만원인 테이저건을 들여 오는데만 약 83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그만큼 효용이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일반 권총의 두 배 가격인 테이저건은 한 번 구입하면 8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테이저건 도입 후부터 현재까지 공식 접수된 고장은 330건에 달했다. 이중 63대는 현재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테이저사의 미국 본사에서 회수해 수리 중이다.
테이저사의 국내 지사가 1년에 3~4차례 각 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고장 난 제품을 회수해 본사로 보내기 때문에 수리를 하는데도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저사는 더욱이 내년부터 무상 애프터서비스(A/S)를 유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안전성 문제도 지적 대상이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경비근무를 하던 경찰관이 테이저건 오발 사고를 냈다.
김 의원은 “테이저건의 도입효과를 분석해 구매 계획을 세워야한다”며 “사람에게 직접 사용하는 장비인 만큼 경찰관 정례사격에 테이저건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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