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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지스골프>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영(Young)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퍼블릭 골프장이 증가하면서 골프 인구가 늘어난 것도 이유지만 스크린골프 확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영골프웨어인 데상트·빈폴·헤지스·잭니클라우스 등은 지난해 평균 두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2300억원으로 약 1년 만에 8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기존 골프웨어가 패션형 아웃도어에 밀려 침체기를 겪은 것과 대조하면 놀라운 성장폭이다.
한국 리서치 통계에 의하면 작년 국내 골프 인구는 261만명, 이 가운데 스크린골퍼는 168만명이다. 이는 지난 2010년보다 23% 상승한 수치다. 스크린골프의 대중화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젊은 골퍼를 겨냥한 영골프웨어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의미다.
영골프웨어는 골프에 입문하는 40~6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출시되던 기존 클래식한 스타일에서 탈피, 스타일리시하면서 피트되는 디자인과 일상복으로도 손색없는 색감을 특징으로 한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 대부분이 골프를 치지 않는 중장년층이 일상복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데 지난 2008년부터 패션을 강화한 아웃도어 열풍으로 경쟁력이 약화돼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이미 기존 골프웨어는 성장의 저점을 찍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자구책으로 '동안'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영골프웨어 관계자는 "최근 30대 골퍼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골프웨어는 이들을 겨냥한 라인 다각화를 꾀하고 있고, 신규 론칭 브랜드 역시 영골프웨어를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영골프웨어의 선두주자는 지난 2006년 데상트코리아가 론칭한 르꼬끄 골프다. 이 회사는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위해 기존 골프웨어에서는 사용되지 않던 카키·브라운·멜란지·그레이 등을 메인 컬러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르꼬끄 골프는 론칭 2년 만에 200억원 매출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에는 15% 늘어난 7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44% 신장한 것이다.
권유나 르꼬끄 골프 마케팅실 과장은 "영골프웨어는 처음부터 젊은 골퍼 유입을 타깃으로 삼아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롭게 창출한 것"이라며 "몇 년간 아웃도어 공세가 너무 커 골프웨어 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건 사실이지만 최근 영골프웨어가 신상품 출시 라인 다각화, 브랜드 확장을 통해 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상트코리아는 지난 2월 영골프웨어를 표방하는 캘빈클라인 골프까지 론칭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20~30대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도시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에 기능성을 더했다.
캘빈클라인 골프 관계자는 "100% 수입 판매임에도 젊은 골프웨어를 지향하며 가격대를 국내 중가 브랜드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필드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라고 전했다.
제일모직 빈폴골프 역시 디오픈라인(The Open Line)을 필두로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공세가 유난했던 올해에는 무려 15%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2002년 이후 30대 골퍼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게 성공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전했다.
코오롱FnC의 잭니클라우스도 올 봄부터 캐주얼 트래블웨어인 '엔스토리(N.STORY)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슬림한 핏 등 세련된 캐주얼 이미지를 바탕으로 골프와 여행에 적합한 의류·용품을 제시했다.
지난 2009년 론칭한 LG패션 헤지스골프도 매년 두 배 이상의 신장을 보이고 있다.
헤지스 관계자는 "연령이 낮아지고 고객층이 두터워지면서 영골프웨어 시장 각축전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최근 아웃도어의 성장세가 꺾이고 골프 본연의 모션에 집중한 기능성 웨어가 속속 등장하기 때문에 영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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