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24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당 여성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대선을 앞두고 여성당원 조직을 다지고, 여성의 힘으로 정권교체에 앞장서자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여성위원회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여성권익을 위해 아무 것도 한 적이 없는 후보가 여성대표라고 현혹하고 있다"며 "오히려 변호사시절부터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울고 함께 싸워 온 문 후보가 친여성적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문 후보는 다양한 세대와 직군의 여성들과 잇따라 만나며 여성 표심 잡기에 주력해왔다.
그는 지난 14일 임산부 타운홀 미팅에서 딸의 산후조리원 경험을 임산부들과 나누는 한편 임신과 출산, 보육까지 3단계에 걸친 맞춤형 서비스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3일 '가을데이트' 행사에서도 여성 50여명과 만나 "여성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는 헛구호가 된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덕수궁 대한문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단식농성현장을 방문했다. 고용노동 정책 발표와 캠프내에 노동연대센터를 발족한 지 사흘만이다. 사실상 노동·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후보 표를 뺏어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를 만나 “9월 19일에 출마선언을 했는데 사실은 20일에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날 쌍용차 청문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앞당겼다”며 “출마 선언 때부터 쌍용차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 후보는 노동현장을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며 "노동자단체를 방문하기 보다는 노동 관련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현장 중심으로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는 지난 22일 사회통합 일자리 기금을 조성 등을 골자로 한 노동·고용 정책을 발표했지만 민주노총으로부터 "노동 3권과 노동감수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착한 이명박 이상의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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