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잇단 호재, 오바마 승기 잡았다

  • 10개 지역중 8곳 실업률 개선…허리케인 샌디도 호재로 작용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국 대선 6일(현지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호재가 잇달아 안겨지면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긍정적이다. 미국의 경제 문제는 지난 1년 후보 유세 과정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였다. 공화당의 주 선거 슬로건이 “4년간 경제 실정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4년을 더 줄 수 없다”였다. ‘지금 더 잘 살게 됐냐?’는 질문은 공화당이 홍보 문구로 만들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물려받았을 때와 지금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 여견이 좋아졌다는 주장이었다.

지난 2일 발표된 고용통계는 10월에 17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져, 시장 전망 4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달 7.8%보다 소폭 상승한 7.9%였지만 두 달 연속 8% 이하를 기록함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가를 약 10개의 경합지역의 9월 실업률도 두 개 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주는 실업률이 개선됐다.

게다가 지난주 초 미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는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을 롬니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행정부 수반으로서 수재지역인 뉴저지 등을 돌아보고 재난구호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론조사에서 무려 70%가 넘는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봤다. 게다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크리스 크리스티(공화) 뉴저지 주지사의 입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끌어냄으로써 그 효과는 더 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화당은 오바마의 경제 실정을 공격하고 있다. 롬니 후보는 2일 유세에서 “실업률이 줄었지만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초기 약속했던 5%대 실업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6일(현지시간) 치뤄지는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동률을 이루거나 종종 1% 남짓 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을 선출한 선거인단수에서는 적어도 270명 이상을 확보해 과반수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서부 연안 민주당 지역에서 확실하게 선거인단을 챙겨 놓았고(230명 안팎), 나머지 경합지역 약 90여명의 선거인단 중에서 40명 이상만 확보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 전문가들은 설사 오바마가 전국민 인기투표에서 지더라도 선거인단 과반수 이상을 확보함으로써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될 때와 같은 상황이다.

1% 미만의 확률을 근거로 두 명 모두 2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하원에서 대통령을 선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매우 희박하다. 이렇게 되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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