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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1,2위를 차지한 중국의 관톈랑(왼쪽)과 대만의 판쳉충. 관톈랑은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판쳉충은 브리티시오픈 최종 예선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아태골프연맹]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주 세계골프계의 화제 가운데 골퍼들의 이목을 끈 것은 중국의 14세 남자골퍼 관톈랑(關天郞)의 마스터스 출전 소식이다. 관톈랑은 4일 태국에서 끝난 제4회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역내 강호들을 제치고 우승, 역대 최연소로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관톈랑과 중국골프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14세 신드롬’ 골프계 강타
마스터스 사상 최연소(14세5개월17일)로 대회에 나가기까지 그는 흠잡을데 없는 기량을 보여주었다. 이 대회 출전선수 119명 가운데 가장 어렸던 그는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줄곧 선두를 지켰다. 그는 키 170㎝정도에 몸무게는 57㎏이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250야드에 불과하다. 18번홀(파4·거리477야드)에서는 드라이버-스푼으로 쳐도 ‘2온’이 안됐다. 그런데도 내로라하는 ‘형’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배짱도 중학생답지 않게 두둑했다. 그는 최종일 12, 16번홀에서 대만의 판쳉충에게 1타차로 쫓겼다. 그런데도 끝내 역전은커녕 공동선두 진입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아일랜드 그린인 17번홀(파3)을 파로 마무리한 그는 긴 파4인 18번홀에서는 그린미스 끝에 세 번째 샷이 홀에서 1.5m 떨어졌다. 성공하면 파로 우승하고, 실패하면 연잔돌입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차분히 파퍼트를 성공했다.
◆아홉 살 때 ‘백티’에서 언더파
관톈랑은 1998년 10월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를 따라 네 살때 골프클럽을 잡았다. 그 후로 매년 친척들이 살고 있는 미국 LA나 샌디에이고에서 3개월동안 머무르면서 기량을 익혔다. 아홉 살 때에는 ‘백티’에서 처음으로 언더파를 기록했다. 그가 처음 나간 대회는 2005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주니어골프챔피언십’. 그는 6세이하 부문에 나가 4위를 차지해다. 지난해 7월에는 같은 대회 11∼12세 부문에 나가 2위와 무려 11타차로 우승했다. 그해 11월 중국 광저우 라이온레이크GC에서 열린 차이나 아마추어오픈에서 최연소 챔피언이 된 그는 올해 4월 볼보차이나오픈에 유러피언투어 사상 최연소(13세) 출전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에는 월드 주니어골프챔피언십 15∼17세 부문에 특별출전했는데 공동 22위를 차지했다.
그의 우상은 타이거 우즈다. 그는 우즈와 두 번 만날 기회가 있었다. 2010년 HSBC챔피언스 프로암 때 파3인 한 홀에서 우즈와 함께 티샷했고 그 이듬해 중국 미션힐스CC에서 열린 나이키클리닉 때 우즈를 봤다. 우즈는 당시 “어린이답지 않은 스윙, 많은 사람들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샷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골프 잠재력 서서히 발현
관톈랑에 앞서 지난 6월 앤디 장이라는 재미 중국선수가 US오픈에 최연소로 출전했다. 당시 앤디 장의 나이는 14세6개월이었다. 관톈랑이 내년 마스터스에 나갈 때의 나이보다 1개월 가량 많지만, 앤디 장 역시 중국골프의 ‘꿈나무’임은 분명하다. 최근 8년새 골프장수가 170개에서 600개로 늘어난 중국 골프는 남녀 선수들의 기량도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미-중 주니어대회에서 중국은 미국을 제쳤다. 지난 6월 펑샨샨은 미국LPGA투어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중국 여자골퍼의 미LPGA투어 첫 우승이었다. 9월에는 우아슌이 일본골프투어(JGTO) ‘도신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중국 골퍼가 JGTO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도 처음이다.
중국은 2010년말 남녀 국가대표를 편성 운용해오고 있다. 올림픽과 각종 국제대회에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어려서 미국이나 호주 등지로 ‘골프 유학’을 떠난 선수들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는 올해초 “10년안에 세계골프랭킹 ‘톱10’에 중국선수 다섯 명이 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6올림픽 메달레이스 다크호스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 남자는 서양세가, 여자는 동양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제 중국도 메달경쟁에서 무시못할 변수로 떠올랐다. 4년 후에는 어떤 선수가, 어떤 일을 낼 지 아무도 모른다. 메이저대회 최연소 출전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국 골프가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는데 ‘중국의 벽’을 넘어야 하는 사태가 올지 모른다.
<중국 14세 골퍼 관톈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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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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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98년 10월 중국 광저우
학교 광저우 쯔신중 2학년
체격 키 170㎝, 몸무게 57㎏
골프입문 2003년(4세)
최초 언더파 2008년(9세· 백티 기준)
평균 거리 250야드
아마 랭킹 490위(2일 기준)
경력 2005년 월드 주니어챔피언십 6세이하 부문 4위
2011년 월드 주니어챔피언십 11∼12세 부문 우승
2011년 차이나 아마추어오픈 최연소 우승
2012년 볼보 차이나오픈 유럽투어 최연소 출전
2012년 월드 주니어챔피언십 15∼17세 부문 22위
2012년 아·태 아마추어챔피언십 최연소 출전 및 우승
2013년 마스터스 최연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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