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은 눈과 비,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은 최대 시속 55마일(88km)로 오는 8~9일 사이 동남부 내륙에 상륙해 뉴욕과 뉴저지, 워싱턴DC, 코네티컷 주를 지나갈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이례적인 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는 샌디 피해지역 주민들이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센트럴파크의 아침 기온은 북쪽에서 하강 중인 찬기온의 영향으로 섭씨 3.9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기온보다 무려 10도 이상 낮은 수준이다.
전력공급이 끊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 에너지당국에 따르면 샌디 영향으로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가구는 (4일 기준) 모두 350만가구로, 뉴욕과 뉴저지에서만 약 270만가구가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
전력복구 작업이 느려지면서 6일 치러지는 대선 투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뉴욕주 퀸즈와 스태튼섬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전력이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20곳 이상의 투표소에서도 투표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주와 뉴저지주 당국은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의 일부 투표소를 옮겨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집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거주자들을 위해 이메일이나 팩스를 통해 부재자 투표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되는 곳으로 선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파손된 집을 수리하거나 자동차에 기름을 넣지 못해 투표를 기권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투표율이 떨어지게 되면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피해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담요를 지급하면서 “뉴욕주 87만4000여가구가 전력 중단으로 인해 추위에 떨고 있다”며 임시비상대피소로 피신하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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