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HSBC가 미국 내 자금세탁방지법을 위반, 금융당국으로부터 15억달러 이상의 벌금과 이와 관련된 금융법 위반 벌금 8억달러도 추가로 부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금융당국 조사 팀은 HSBC의 계좌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마약거래와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억 달러의 자금을 세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미국 당국이 민사고발과 형사고발 등 더 많은 추가 조치를 생각하고 있어 앞으로 15억달러 보다 더 큰 벌금을 받을 수 있다”며“미국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문제가 된 거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회사의 개개인 모두가 업계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SBC멕시코 법인은 앞서 지난 7월 마약자금 거래를 보고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7억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날 HSBC는 3분기 순이익이 24억98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52억2200억달러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HSBC의 주가는 1.3%하락한 618펜스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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