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시대 개막> 상무위 7인체제, 총리 서열 2위 회귀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공산당 18기 시진핑 시대를 맞아 지도부 권력 체제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10년동안 9인이었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수가 7인으로 줄었고 지난 15년간 공산당 서열 3위 였던 국무원 총리가 서열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의사결정의 효율성과 공산당 특유의 실사구시를 중시한 결정으로 풀이 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리커창-장더장-위정성-류윈산-왕치산-장가오리 등 모두 7명으로 결정됐다. 시진핑, 위정성, 왕치산은 태자당 인사며, 장더장과 장가오리는 상하이방 세력이다. 태자당과 상하이방이 연합한 상태기 때문에 상무위원중 다수인 5명이 이들 연합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리커창과 류윈산 등 나머지 두명은 공청단파다. 공청단파가 지방정부나 당쪽의 핵심요직들을 점하고 있지만 상무위원회에서만큼은 약세를 보이게 되는 셈이다.
또한 이번 18기(1중전회)에서는 후진타오 총서기가 전임자들과 달리 곧바로 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후임인 시진핑 신임 총서기에게 물려줌으로써 불필요한 막후 권력 행사를 줄이고 후계자가 집권초기 부터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총리 서열 2위로 격상

내년 3월 전인대에서 총리에 올라설 것이 확실시되는 리커창은 1중전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대면회에서 시진핑에 이어 두번째로 등장해 본인이 공산당 권력서열 2위임을 확인시켰다. 주룽지 총리와 원자바오 총리는 공산당 권력서열 3위였고, 전인대 위원장이 2위였다.

의회의 기능과 권위를 강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1997년부터 전인대 위원장이 서열 2위를, 총리가 서열 3위를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총리가 서열 2위로 다시 올라선 셈이다.

이로써 리커창 총리는 명실공히 중국의 2인자로서 자신의 정치이념을 펼쳐보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공청단파의 든든한 정치적 지원이 있는 만큼 실세총리로서의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7인체제 효율성 제고 기대

상무위원수는 제16, 17기에 9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7명으로 축소된 것은 의사결정을 보다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의 상무위원 수는 계속 변동됐다. 장쩌민(江澤民) 시대에는 종전의 5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선 9명으로 증원됐다.

오래전부터 9인 체제가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걸맞지 않아 수를 줄여야 한다는 당내외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 보시라이가 낙마하면서 상무위원이 될 수 있는 태자당의 인력풀이 축소되자 후진타오는 이를 계기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을 내걸어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때 7인 체제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군사위 주석 이양받아

이날 시진핑은 후진타오(胡錦濤)로부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도 이양받았다. 10년 전인 2002년 16기 1중전회에서 후진타오는 장쩌민으로부터 당 총서기 자리만 넘겨받았으나 이번에는 그런 관례가 깨졌다.

이로써 시진핑은 당권과 군권을 동시에 장악하고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중앙군사위는 인민해방군의 지휘 사령탑으로 주석 아래 부주석 3명, 8명의 위원 체제로 짜여있다. 이미 중앙군사위 새 부주석에 쉬치량(許其亮)ㆍ판창룽(范長龍)이 임명됐다. 나머지 한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됐다.

후진타오는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한꺼번에 물려줌으로써 완전히 2선 후퇴를 하게 됐으며 그의 이번 결단은 중국 정치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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