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된 휴전, 가자지구 사태 악화일로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휴전이 불발된 가운데 가자지구 사태가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AP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오후부터 하마스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가자지구 사태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하마스 고위 지도자인 에사트 알-리스크는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 제안에 대해 답을 하지 않아 저녁 예정이던 기자회견은 열지 않을 것”이라며 “21일까지는 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휴전이 불발됐음을 밝혔다.

양측은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낮 교전은 휴전 협상 등의 영향으로 잠시 멈추는 듯 했으나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로켓포를 발사하자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시티 주민에게 즉시 대피하라는 전단을 뿌린 다음 폭격을 재개해 1시간여 간격으로 새벽까지 폭격을 지속했다.

이로 인해 이날 하루에만 사망자가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마스 보건부는 사태 발발 이후 1500차례 이상 공습이 자행돼 사망자 133명과 부상자 84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민간인이 54명, 부상자 중 어린이가 225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추산된다.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급파했다. 이스라엘에 도착한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가자지역의 장기적 안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가자지구에서의 충돌이 격화하면 이 지역 전체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인종청소를 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공습이 자기 방어로 해석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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