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 詩 인용해 ‘착잡한 심경’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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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캄보디아)=신화사] |
원 총리는 지난 20일 아세안(ASEAN)+3 정상회의를 마친 뒤 태국을 찾아 화교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굴원의 대표작 이소(離騷)에 나오는 ‘내 마음의 선한 일은 아홉 번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亦余心之所善兮, 雖九死其猶未悔). 청렴결백함에 굴복하고 정직을 위해 죽는 것이 옛 성인의 두터운 마음(伏淸白以死直兮, 固前聖之所厚)’는 구절을 암송했다고 중궈스바오(中國時報)가 22일 전했다.
이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의 원자바오 일가 재산 폭로 보도로 청백리 서민 총리에서 부정 축재자 이미지로 추락한 자신을 간접적으로 엄호하고 해명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원 총리는 각종 기자회견에서 한시와 고사성어 등 중국 고전 명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앞의 구절인‘내 마음의 선한 일은 아홉 번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원 총리가 즐겨 애용하는 구절이다. 지난 2010년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이 구절을 읊었다. 그는 당시 이 구절을 마음깊이 새겨 3년 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한편 내년 3월 총리직 퇴임을 앞두고 고별식 성격이었던 이날 행사에서 원 총리는“나는 은퇴 뒤에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싶다. 그러나 나는 조국과 인민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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