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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신임 부회장 |
올해 인사에서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사장이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 2년 만이다. 이부진 사장·이서현 부사장의 자리 이동은 없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이 신임 부회장과 가까운 이상훈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사장을 삼성전자 DMC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배치했다.
그 동안 이 부회장은 사장 시절 권오현 대표이사(CEO) 부회장을 보좌하면서 경영 전반을 챙겼지만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최고 경영진 위치에서 부품(DC)·완제품(DMC)부문 등 폭넓게 전자 사업부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으로 입사해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7년 최고고객총괄책임자(CCO) 전무를 거쳐 2010년 초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에서 같은 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부터는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서 중국 정부의 핵심인사와 반도체·자동차·통신·태양광 등 글로벌 산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왔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승진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영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경영자로서 경쟁사와의 경쟁과 협력관계 조정, 고객사와의 유대관계 강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TV·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이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전선에서 삼성전자의 경영 전반을 지원, 창립 이래 최대 경영성과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가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이같은 해석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이건희 회장이 주 2회 출근·해외 시장 점검 등 경영 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경영권 승계와 연관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 사장의 경영 보폭이 확대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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