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에도 국내증시 '무덤덤'…"충분한 학습효과"

  • 코스피 상승 마감…방산주 영향無 '동반하락'<br/>금융위 "로켓발사 예고된 일…큰 동요 없을 것"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12일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험한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가 국내 시장 참가자들에게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날 주식시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움직였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지만 크게 출렁이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 수급에서 외국인은 북한의 로켓 발사 발표 직후 한동안 순매도세를 이어가다 매수 우위로 반전해 2095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기관 역시 56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453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과거 북한발 이슈가 터지면 동반 급등했던 방산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휴니드는 전날보다 250원(5.61%) 떨어진 4210원을 기록해 장을 마쳤고, 이밖에 빅텍(-8.23%) 스페코(-2.44%) 퍼스텍(-2.10%)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남북경협주인 이화전기와 제룡전기는 각각 4.67%, 0.54% 오히려 상승했다. 이밖에 선도전기(1.01%) 광명전기(1.46%) 등이 상승했고, 개성공단 입주업체 좋은사람들도 1.88% 주가가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북한의 로켓 발사 이슈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이유로 관련 이슈가 이미 예고된 사안이라 주가에 영향을 미칠 특별한 소재로 작용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추경호 부위원장은 비상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과거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한 학습효과와 사전 예고가 미리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SC 오석태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한국은 북한 관련 이슈에 점점 둔감해지고 있어 로켓 발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도 기존 남북 관계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하락한 1075원으로 장을 마쳤다. 로켓 발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경계감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축소되기도 했지만 이슈 관련 우려가 환율에 선반영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한편 금융감독원 분석에 따르면 과거 3차례 북한 미사일 발사 당일 증시 영향은 미미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 4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지난 2006년 발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차례는 발사 당일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두 차례 미사일 발사 모두 증시 영향이 미미했던 이유는 사전 발사 소식이 알려져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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