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이 같은 의사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STX그룹은 STX팬오션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국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구체적 협의에 들어갔다.
STX팬오션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STX그룹이 지난 2004년 범양상선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STX조선해양(옛 대동조선)과 더불어 STX그룹 최대 계열사다.
해운 경기가 절정기였던 2008년 매출 10조2130억원, 영업이익 6782억원을 기록했다가 업황이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TX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STX팬오션까지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상황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STX는 주요 계열사 총차입금이 10조원에 달하고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내년에 집중돼 있어 그룹 전체를 살리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STX팬오션 매각 성사 여부와 가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대형 선사들이 유력 인수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지속적인 불황으로 어렵긴 마찬가지다.
해외 기업이 인수할 경우 국부 유출 논란이 부각될 가능성도 높다.
한편 STX는 STX에너지 지분 일부를 일본 오릭스에 넘기면서 3600억원 외자를 유치했다.
유럽 자회사인 STX OSV 매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STX OSV의 매각규모는 8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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