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사촌 경영' 본격 개막…4대 부문체제로 개편

  • 구자엽 전선·구자용 E1 부문 회장…구자균 산전 부문 부회장 맡아<br/>구자철 예스코 회장·구자은 LS전선 CEO로 각각 선임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LS그룹의 '사촌 경영'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LS그룹은 13일 발표한 조직개편안에서 E1 사업부문을 신설해 그룹 내 사업을 구자엽(전선)·구자용(E1)·구자균(산전)·구자명(니꼬동제련) 등 4대 부문 체제로 재편하기로 했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최고경영자(CEO)에는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 구자은 LS전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LS전선 회장이었던 구자열 회장이 LS그룹 회장으로 가면서, LS산전을 맡았던 구자엽 회장이 LS전선 사업부문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내 전선사업을 총괄하기로 했다. LS네트웍스가 추가된 E1 사업부문은 구자용 E1 회장이 담당한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LS메탈·대성전기가 편입된 산전 사업부문을 맡는다. 구자철 한성 회장은 한성의 모기업인 예스코 회장에 임명됐다.

구자은 사장이 LS전선 CEO가 되면서 LS그룹의 창업 2세 사촌 형제 8명은 모두 CEO 반열에 오르게 됐다. 재계 순위 13위 LS그룹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고 구평회 E1 명예회장·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삼형제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독립해 만든 기업이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차남인 구자엽 회장은 지난 1976년 LG화재(현 LIG손해보험)에 사원으로 입사해 런던지사에 근무하면서 불모지인 해외시장 개척을 주도하며 20여 년 간 근무했다. 1996년 LG건설(현 GS건설)로 이동한 뒤 2000년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04년에 가온전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경영시스템의 구조적 개선·기업체질의 변혁·신사업 발굴 및 육성해 성장을 이끌어 왔다.

LS네트웍스 회장을 겸하게 된 구자용 E1 사업부문 회장은 오랜 해외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2005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LPG에 한정돼 있던 E1의 사업영역을 스포츠 브랜드, 물류 등으로 확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프로스펙스를 인수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등 강한 추진력과 승부사 기질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LPG 산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구자균 산전 사업부문 부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거쳐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10여 년 간 경영학 교수로 인재양성에 힘쓰다 2005년 LS산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탄탄한 경영이론과 실무를 접목해 그린 비즈니스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여 LS산전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서고 올해도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구자철 예스코 회장은 지난 83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 국제금융부에 입사한 이후 1984년부터 1993년까지 뉴욕과 도쿄 지사 주재원을 지내며 글로벌 경영 스킬을 익혔다. 이어 1993년 한성의 전신 격인 세일산업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2003년부터 현재까지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한성을 이끌어 왔다.

구자은 LS전선 CEO는 지난 1990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 후 1999년 LG전자로 이동해 해외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2004년 LS전선으로 자리를 옮겨 주요 사업부를 두루 경험했다. 2009년 LS-니꼬동제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거쳐 지난해 사장 승진과 함께 LS전선 대표이사 COO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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