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골프를 ‘실수의 게임’이라고 했나

  • 톱 프로도 한 홀서 두 자리 스코어 일쑤…가르시아, 물에 네 번 쳐넣고 12타 기록

올해 한 홀에서 8오버파 12타를 기록한 세르히오 가르시아. 그는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6위다.                      [SI]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계산기가 필요하다고요?” “프로도 골퍼라고요?”

미국PGA 투어프로 스티브 스트리커는 “골프는 실수와 실패의 게임이다. 그것에 연연하다 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한다는 미국 PGA투어와 LPGA투어 프로들도 한 홀에서 두 자릿수 스코어를 기록하는 일이 가끔 있다. 올해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에서 나온 한 홀 ‘하이 스코어’ 사례를 모았다.

올시즌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43위로 선전한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지난 3월 트랜지션스챔피언십 4라운드 5번홀(파5)에서 8오버파 13타를 쳤다. 이른바 ‘옥튜플 보기’다. 위창수는 드라이버샷 OB를 세 번이나 냈다. 그 중 두 번은 인접한 드라이빙레인지로 날려보냈다. 그는 무려 11타만에 그린에 올랐고 2퍼트로 홀아웃했다.

그 바로 1주일 전에 한 홀에서 8오버파로 몰락한 선수가 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6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다. 그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챔피언십 4라운드 3번홀(파4)에서 워터해저드에 볼을 네 차례 연속 빠뜨린 끝에 10온2퍼트로 12타를 기록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PGA투어에서 한 홀 스코어로는 역대 열째 하이 스코어였다. 그는 라운드 후 “말할 기력도 없다”고 했다.

친 볼이 물에 서 너 차례 들어가면 플레이어 자신도 스코어 계산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면 ‘계산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곤 했다.

캐디 출신으로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올린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그런 사례다. 그는 플레이어챔피언십 1라운드 때 ‘아일랜드 그린’으로 유명한 소그래스TPC 17번홀(파3)에서 물에 볼을 세 개나 쳐넣은 후 6오버파 9타를 기록했다. 이른바 ‘섹스튜플 보기’를 한 그는 1라운드 후 기권하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별 일도 없이’ 한 홀에서 10타를 친 선수도 있다. 바짝 엎드린 자세로 퍼트라인을 관찰하는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메모리얼토너먼트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9온1퍼트로 10타를 쳤다. 볼이 OB가 나거나 워터해저드에 빠진 것도 아닌데도 ‘포대 그린’ 주변에서 헤매는 바람에 6오버파를 기록한 것.

그밖에도 로버트 록(잉글랜드)은 한 파4홀에서 7오버파 11타를 기록, ‘셉튜플 보기’를 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시즌초 호주여자오픈 2라운드 7번홀(파4)에서 4오버파 8타,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한 홀에서 트리플 보기나 ‘더블 파’를 했다고 하여 실망할 일이 아니다.


 ◆올해 주요선수들의 한 홀 ‘하이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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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스코어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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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창수              13타(+8)      트랜지션스챔피언십 4R 5번홀(파5)
S 가르시아        12타(+8)     캐딜락챔피언십 4R 3번홀(파4)
로버트 록          11타(+7)     하산Ⅱ트로피 1R 4번홀(파4)
C 비예가스        10타(+6)      메모리얼토너먼트 3R 18번홀(파4)
A 카브레라         9타(+6)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R 17번홀(파3)
강성훈                9타(+6)      휴매너챌린지 3R 5번홀(파3)
청야니                8타(+4)      호주여자오픈 2R 7번홀(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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