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J, 대한해운 인수전서 '격돌'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SK와 CJ가 대한해운 인수전에서 맞붙게 됐다.

27일 해운 및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대한해운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했다. 그 결과 SK그룹과 CJ그룹, 동아탱커, 한앤컴퍼니, 제니스파트너스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SK해운과 CJ그룹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진다. 해운업계 5~7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SK해운은 대한해운을 인수해 대형화하고 물류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CJ그룹은 대한통운에 이어 해운사까지 인수해 물류사업을 육상수송뿐 아니라 해상운송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J가 육상수송에 이어 해운사까지 갖게 되면 동북아 최대의 물류회사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한해운에 대한 예비심사를 거쳐 내년 1월 21일 본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최종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실사와 매매 계약을 한 뒤 대한해운 관계인집회 등을 거쳐 내년 3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국내 굴지의 그룹인 SK와 CJ가 인수전에 가세함에 따라 대한해운 매각은 일단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반응이다. 실제 SK와 CJ의 인수전 참여 소식이 알려지자 대한해운의 주가는 한 때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1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제3자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유치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7571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3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운용선단 기준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에 이어 국내 4위 해운사이다. 벌크선사 중에선 STX팬오션에 이어 2위다. 벌크 시황 악화로 배를 빌려 마진을 더해 다른 선사에 이 배를 또다시 빌려주는 다단계 구조의 ‘용대선 체인’에 균열이 생기면서 지난해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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