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자동차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자동차 조사기관인 폴크프레딕트를 통해 올해 미국 자동차 생산 전망치는 1530만대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신규 자동차 판매량은 1440만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집계는 자동차제조업체들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앤서니 프래트 사우스필드 디렉터는 “올해는 지난 6년간 부진했던 대형 트럭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SJ는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를 벗어나면서 신규 자동차 판매량이 2014년에 16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제네럴모터스(GM)·포드·도요타 등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산업 경기가 나아지면서 회복하는 중형차 시장도 올해 미국에서만 40여개종이 새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를 넘는 수치다.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600만대를 넘긴 바 있다.
올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유럽을 제칠 전망이다. 중국은 생산량에 박차를 가해 자동차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자동차연구소 5개사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올해 자동차 196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유럽의 전망치인 1830만대를 능가한 규모다. 유럽연합(EU) 뿐만 아니라 러시아 터키 등도 포함됐다. 지난해 유럽은 차량 1890만대, 중국은 1780만대를 생산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생산량은 2.2%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4.9%)보다 성장폭이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시장은 연간 1조3000억 달러로 올해 경기주도형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과 유럽의 위치가 대조적이다. 지난 2001년에만 해도 전세계 자동차시장의 35%를 차지했던 유럽은 올해 시장점유율이 5분의 1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올해 생산량이 지난 2000년에 비해 10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프랑스의 푸조 시트로엥의 경우 직원 1만여명을 감원하고 7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지난해 프랑스의 생산량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총 190만대, 이탈리아는 20% 하락한 140만대, 스페인은 13% 떨어진 70만대에 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