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시장 3조원육박.국산영화는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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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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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의 2012년 박스오피스 매출규모가 168억 위안(한화 약 2조8600억원)에 달했으나 중국 국산영화는 여전히 수입영화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칭상바오(重慶商報)는 중국 국가광전총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2012년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규모가 168억 위안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국산영화의 80%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3일 보도했다.

중국 영화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2008년 48억 위안이었던 매출규모가 2010년 100억 위안으로 껑층 뛰더니 2012년 168억 위안을 기록해 한화 3조원 시장확보를 눈앞에 둔 상황. 그러나 2012년 총 방영된 303편의 영화 중 국산영화가 227편, 수입영화가 76편으로 방영비중에서 국산영화가 3대1로 압도적인 반면 박스오피스 매출규모는 국산영화가 47.6%인 80억 위안에 그쳐 수입영화에 크게 밀리고 있다.

작년 12월 들어 ‘런자이지옹투즈타이지옹(人再囧途之泰囧, 이하 타이지옹)’이 개봉 21일만에 박스오피스 10억 위안을 돌파, 2012년 박스오피스 1위인 타이타닉 3D기록을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2012년 박스오피스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산영화는 타이지옹, 화피(畵皮)2, 성룡(청룽·成龍)이 메가폰을 잡고 권상우가 주연한 차이니스 조디악(중국명 十二生肖) 단 3편에 불과하다.

중국시장 박스오피스 10권에 랭크된 수입영화로는 미션임파서블4: 고스트 프로토콜,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 어벤져스, 맨인블랙3, 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 및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 등이 있다.

관련 인사는 비록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올린 3편의 중국 국산영화가 대박을 맞았지만 중국 국산영화의 80%는 적자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전체 시장 확대에 비해 중국 국산영화의 입지는 여전히 열악하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국산영화의 고전은 2012년 2월 중국과 미국이 WTO 원칙에 따른 영화쿼터 조정에 합의하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수입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 미국과의 합의로 중국 영화시장에 기존의 20편에 14편의 3D 및 IMAX 할리우드 영화가 추가 수입되면서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중국 국산영화가 경쟁력을 잃은 것.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국산영화가 할리우드 대작 영화개봉을 피해 틈새이익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질적 성장'이 아닌 이같은 임시방편적 대응이 중국 국산영화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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