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실패한 광양서커스 수사 확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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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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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 사업 과정의 견적 과다계상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지자체의 묵인과 행사대행사간의 특수 관계설에 대해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행의정감시연대는 4일 성명을 내고 광양국제서커스 행사대행사인 MBC미술센터와 특수 관계로 추정되는 (주)퓨처시스엔터테인먼트사와 (주)노벨커뮤니케이션이 최근 항의성 내용증명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감시연대는 "법인과 사무실 소재지가 다른 양 회사에서 보낸 내용증명을 보면 회사명만 다를 뿐 전체 내용이 동일하고, 글씨체와 크기, 문단간격이 같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오타와 수기필체까지 같은 ‘매우 이상한’ 상황에 강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퓨처시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월 10일 법인 등록 후 같은 달 13일 사업자등록이 된 업체"라며 "그러나 서커스 관련 대행사와 계약체결 과정을 보면 법인등록 이전인 1월 9일자로 행사비 견적을 제출해 그 이전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행사대행사와 퓨처시스엔터테인먼트, 노벨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지는 특수 관계에 대해 반드시 강제 수사를 통해서라도 엄정하게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감시연대는 "일련의 계약 과정을 보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검찰은 보조금 횡령 의혹과 비리커넥션 의혹 등 행사 전반의 불법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관련자를 일벌백계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국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도 ‘서커스 관련 결정권자들의 무책임한 행태에 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시장 부시장 등 결정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책임과 진실규명 등 시민 의혹을 해소하고 광양시 명예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광양시는 여수세계박람회 기간에 107억여원을 들여 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시는 서커스를 통해 경제효과 4600억원, 고용효과 3625명, 관광객 300만명을 목표로 했지만 관람객 19만4000명과 입장권 판매 38억원이라는 초라한 실적에 그쳤다.

특히 대행사 선정과정의 잡음부터 공무원 동원과 입장권 강매 논란, 대행사 의무해태 등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쏟아내면서 예산만 낭비한 사실상 실패한 행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결국 광양시는 대행사인 MBC미술센터 측이 행사 계약금 가운데 25억8000여만원을 부풀리거나 이중 계상된 정황이 있다며 보조금 반환 추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반면 대행사 측은 오히려 피해를 입었다며 광양시를 상대로 행사비 미지급분을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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