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1%포인트 인하는 중소기업에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은행권에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에서도 조 행장의 결단이 높게 평가됐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연초부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이색적인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사회적 책임과 서민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중소기업 지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초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연 17%에서 12%로 내렸고, 8월에도 10.5%로 추가 인하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아 한 자릿수로 낮췄다. 기업은행은 금리 인하로 올해 1000억원 정도 수익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회적 책임 이행에 더욱 비중을 둔 것이다.
우리은행은 다소 이색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엔화대출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간편하게 원화대출로 변경 신청할 수 있도록 엔화대출 원화전환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엔화 환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통화전환옵션권이 없어 원화대출로 전환을 못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이 서비스를 마련한 것이다. 원화대출 전화시 환율 및 대출금리 우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광주은행은 대출금 '만기연장 특별조치'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만기 도래하는 기업일반자금대출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대출금을 대상으로, 1년 이내 상환 없이 기한연장 또는 한도감액 없이 기한연장하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광주은행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개인사업자에게 기한연장 조건을 완화했다.
금융공기업도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수출입은행은 수출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기업성장지원단을 신설했다. 그동안 각각 나뉘어 있던 중소·중견기업 육성 관련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업무 협조를 더욱 유기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침이다.
또 수출입은행은 전체 대출의 45%인 22조5000억원을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문화콘텐츠 등 지식서비스 부문에 8000억원,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에 4조8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도 '지방 중소·중견기업 지원 특별자금' 및 '연구개발기술 사업화 특별자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위해 대출 한도를 확대한 '수출 기업 특별온렌딩'도 도입했다.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까지 신용평가, 기술검토, 사업성평가, 채무인수, 담보변경, 기성고확인, 매출채권매입 등 국내 은행의 대출 관련 주요 수수료 7종을 폐지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은 약 144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조만간 더 많은 은행들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놓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