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농촌진흥청은 "국산 품종 개발과 보급에 주력한 결과, 맛과 품질이 우수한 국산 딸기품종 보급률을 75%까지 끌어 올렸다"며 "시설재배 기술 향상 등으로 세계 5위의 딸기 생산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딸기는 품종보호 작물로 지정돼 있어, 외국품종을 재배하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국내에 딸기가 보급된 시기부터 2005년까지 '장희', '육보' 등 일본산 딸기품종의 국내보급률은 95% 이상을 차지했다. 매년 지불한 로열티는 70억원에 달해 국산 품종 개발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에 농진청은 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7년에 딸기사업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국산 딸기 품종개발에 주력한 결과, 2010년말 현재 맛과 향이 좋고 재배안전성이 뛰어난 '설향', '매향' 등 15개 품종을 개발해 보급했다.
외국산 품종에 비해 맛과 품질이 우수한 품종이 보급되면서 2010년에는 국산 딸기품종 보급률이 61.1%로 크게 늘었고, 2012년에는 74.5%를 기록했다.
특히 겨울철 저온에서의 재배가 잘되고 수량이 높고 맛이 좋은 '설향' 딸기 품종은 현재 70%의 보급률을 기록하는 등 농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농진청이 딸기 품종별 항산화 효과를 분석한 결과, '매향', '설향' 품종이 가장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국산품종인 ‘매향’은 안토시아닌과 비타민C 함량이 가장 높았고, ‘설향’은 페놀화합물, 플라보노이드, SOD-유사활성이 다른 품종에 비해 2배나 높아 항산화 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물질은 스트레스나 과도한 육체활동, 환경오염, 흡연 등으로 우리 몸에 필요 이상의 활성산소가 쌓이면 암,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질병이나 피부노화를 막아주는 물질이다.
김대영 농진청 원예특작과학원 박사는 "국산딸기 보급률 향상과 함께 세계 5위의 딸기 생산국가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향후 5년내에 일본 품종을 완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겨울철 딸기는 과일이 크고 당분은 많고 신맛은 적기 때문에 가장 맛있는 딸기"라며 "비타민C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겨울철에 많이 먹으면 동맥경화와 뇌졸중, 피부노화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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