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원전산업, 근본적 체질개선·지속적 혁신 추진한다”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정부가 투명한 원전시스템 정착을 위해 고강도 경영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겨울 전력수급 확보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원전안전의 관심이 미흡했다는 점에 대한 뒤늦은 반성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품질서류 위조사건 등 각종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근본적 체질개선을 위한 ‘원전산업 종합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한수원의 인적·조직적 쇄신 및 안전문화 확산 △원전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 △안전 최우선의 원전 정비·운영 △주민참여 및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등 4개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한수원의 인적 쇄신 및 조직 혁신과 안전문화 확산을 통해 원전산업의 근본적 체질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한수원의 경영, 원전운영, 설비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체계화시켜 폐쇄적인 문화를 타파시키고, 핵심기능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원전 품질관리 시스템도 전반적으로 개선된다.

본사와 지역본부간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전소내 품질관리와 감사기능은 본사 내 전담조직에서 종합 관리하고, 정비 부서는 원전의 설비관리만 전담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국제적 전문기관 점검제’를 도입해 현재 해외기관에 의존하는 일반규격품 품질검증을 국내 시험·인증기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자재 관리에 있어선 ‘중장기 기자재 수급계획’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자재 구매를 표준화시켜 철저한 이력관리 시스템 구축을 주문토록 했다.

원전 정비 및 운영에 있어선 안전 최우선 정책에 역점을 두고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전 고장의 정확한 원인분석 및 재발방지 대책, 고장원전 정비, 타원전 정비사항에 반영 등 고장 처리절차 체계화를 통해 원전의 설비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민참여와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해 투명한 원전 운영시스템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상시적 소통채널인 ‘운영협의회’를 지역본부 별로 마련키로 했다. 지경부 또한 현재 설치·운영중인 지역별 민간환경감시기구에 상시적 감시권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관섭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최근 원전과 관련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대책발표에 따른 철저한 이행 점검을 통해 국민들이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