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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60원선 붕괴…추가 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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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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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환율 1060원선이 깨졌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으로 17개월여 만이다. 올해 들어 10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70원 떨어진 105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50원 하락한 1057.90원에 출발했다. 밤사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해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 중국 수출지표가 개선된 것도 한 몫 했다.

이후 1055원 선까지 떨어졌다가 저점 매수세에 밀려 다시 올랐지만,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강세 추세가 강하다”며 “다음주엔 1050~1063원에서 거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원화 강세)한 반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00원대로 급락했다. 2010년 5월 5일(1173.61원) 이후 3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지난해 9월 이후 17%나 떨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이 2.8%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지만, 지금처럼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지면 수출도 줄어 실물경제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화 강세로 인한 피해는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클 전망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380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손익분기점 환율은 110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의 손익분기점(환율 1059원)보다 43원이나 높다. 손익분기점 환율이란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수출계약을 이행하게 되는 한계환율을 말한다. 한계환율보다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해당 기업의 적자폭은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외환당국의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등‘거시 건전성 3종 세트’가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다시 투기성 외국자본에 거래세를 부과하는 토빈세를 도입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통력직 인수위원회는 앞서 유력하게 검토했다가 대선공약에서는 최종 채택되지 않은 토빈세를 한국 현실에 맞게 변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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