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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Inside> '용제혼합'→'등유혼합'..가짜석유 지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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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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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정부의 가짜석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가짜석유의 제조·유통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관리원의 '2012 가짜석유 근절 백서'에 따르면 2011년 10월~2012년 9월간 가짜휘발유의 원료로 쓰이는 용제1·4호 소비량은 12만731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5% 줄었다.

가짜경유의 원료인 용제7·10호도 13만2822㎘에서 5만4380㎘로 59.1% 감소했다.

석유관리원은 "용제 소비량의 절반이 가짜석유 원료로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돼온 점을 감안하면 용제혼합형 가짜석유가 사실상 근절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제는 주로 산업 분야에서 도료용 희석제·접착제·윤활유 등으로 쓰이는 제품으로, 원유에서 산출돼 휘발유·경유 등과 성질이 비슷한데다 유류세가 부과되지 않아 가짜석유 제조의 주원료로 사용됐다. 2011년까지 유통된 가짜휘발유의 90%, 가짜경유의 20% 이상이 용제혼합형이었을 정도다.

하지만 석유관리원이 작년 5월부터 용제사업자·대리점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가짜석유 제조로 흘러들어가는 루트가 대부분 차단됐다.

용제혼합형은 큰 폭 사라졌지만 등유혼합형은 오히려 독버섯처럼 파고 들었다. 최근 5년간 가짜경유 중 등유혼합형은 2007년 52.7%, 2009년 76.2%, 2011년 75.5% 등의 수준을 보이다 작년에는 85.5%까지 치솟았다.

가짜경유 총 적발 건수 대비 비중도 2007년 52%(212건/402건)에서 2011년에는 75%(538건/713건)로 껑충 뛰었다. 주유소가 아닌, 이동판매차량을 이용해 가짜석유를 주유하는 이른바 ‘행위금지 위반’도 2011년 10월~2012년 9월 사이 139건이 적발돼 전년 같은 기간 109건에 비해 27.5% 증가했다.

등유혼합형은 가짜경유에서 주로 발견된다. 정상 경유와 유질이 비슷하고 제조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가짜석유의 제조·유통 방식이 점차 지능화·고도화되면서 단속 방식도 맞춤형으로 가게될 것"이라며 "가짜석유 취급 의지를 사전에 무력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강력한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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