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인수전,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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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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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지난달 매물로 나온 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STX팬오션의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내 최대의 벌크선사이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이어 국내 전체 해운업체 3위의 대형 매물인 만큼 유럽의 선사들과 사모펀드,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STX팬오션에 대한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해운업계와 IB(투자은행)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업체는 4~5개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우선 현대차그룹계열의 현대글로비스와 삼성그룹 계열의 삼성SDS, 그리고 CJ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황규호 SK해운 사장이 지난 9일 해운가족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여건이 되는지 보고 있다”고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함께 지난 2004년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을 두고 STX와 인수전을 벌였던 세계 5위의 벌크선사 조디악 마리타임 역시 STX팬오션의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모펀드를 비롯한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들고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STX는 지난해 말 팬오션의 매각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을 선정하고 이들 주관사를 중심으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STX 관계자는 “매각의 전반적 업무가 주관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이달 중으로 IM(투자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IM 발송 대상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받아 이르면 내달 초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와 CJ의 경우, STX팬오션에 앞서 매물로 나온 대한해운 인수에도 뛰어든 상황이어서 해운업체에 대한 인수 의지는 이미 공식적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업계7위인 대한해운 보다는 3위인 STX팬오션이 이들에게는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

국내 재계의 주요 대기업들인 이들의 인수전 참여가 공식화 될 경우, STX팬오션의 매각 작업은 재계 전체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X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해운업계의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긴 하지만 올해 말 부터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분석들이 많고, STX팬오션 매각에 대한 STX의 의지가 확고한 점 등은 매각에 긍정적 요소로 본다”며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안에는 매각 작업이 완료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악이라 할 수 있는 현재 해운업계 상황과 장기와 단기를 합친 STX팬오션의 차입부채 규모가 4조 원이 넘는 점, 그리고 STX팬오션의 매각이 STX그룹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결정인 만큼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 등은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지난 4일 STX팬오션의 매각 시기와 관련,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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