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 10% 고가아파트 10년새 2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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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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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서울에서 매매가 기준 상위 10% 내에 드는 아파트 구입을 위해서는 10억2000만원을 보유해야 한다. 2002년 5억원을 돌파한 후 10년만에 2배로 급등하며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최상위층 주택가격만은 변화가 적은 상태'임을 증명했다.

16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2012년 서울시 소재 아파트 약 124만가구 중 상위 10%에 진입하기 위한 최저가가 10억원을 넘어섰다.

상위 10% 하한선은 2008년 11억5000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가격 조정을 거쳐 현재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소가격의 상승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상위 10%의 최저 진입선은 2001년부터 매년 1억원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후 2006년 활황기를 맞아 한때 3억2000만원까지 급등했다. 부동산 가치 상승과 관련된 기대 심리가 아파트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2008년 리먼사태에 이어 세계적으로 몰아친 금융위기 때문에 아파트 시장에는 한파가 불었다.

그러나 상위 10% 이내 아파트 값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활황기 당시 11억5000만원이라는 최저 진입선을 구축한 후 마이너스 변동폭은 5000만원을 넘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상위권 내에도 격차가 더욱 심해져 상위 10%대 가격 구간의 폭은 전보다 더욱 넓어졌다.

2000년 당시 상위 10%의 가격구간은 3억8250만~18억50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억2500만원~62억5000만원이었다. 같은기간 최저 진입선이 168% 상승(3억8250만원→10억2500만원)하는 동안, 최고가는 238% 오른(18억5000만원→62억5000만원) 결과다.

이는 초고층 주상복합과 함께 타운하우스 등의 고급빌라가 집값을 끌어올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편 상위 10%에 해당하는 아파트들은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 집중 포진됐다. 지난해 기준 상위 10% 아파트 중 36%는 강남, 27%는 서초, 13%는 송파에 위치했다. 전체적으론 강남3구 비중이 76%에 달했다.

강남구 비중이 높은 것은 청담동 일대 고급빌라와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를 비롯해 대치동과 도곡동, 삼성동 등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높은 가격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과거에 비해 서초구 비중이 커진 사항도 특징이다. 기존 방배동·서초동 일대 아파트 단지가 10%의 자리를 지킨 가운데 2009년 입주를 시작한 고속터미널 주변 반포 재건축단지 일대가 새롭게 편입되며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송파는 입지가 줄었다. 잠실과 신천 재건축 아파트들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강남이나 서초에 비해서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20~30% 구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비(非)강남권의 비중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용산의 한강로, 이촌동 일대, 영등포 내 여의도, 광진 자양동과 성동 성수동 등 이른바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강북권 아파트들이 24%까지 비중을 높혔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기존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들은 여전히 훌륭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지만 입주시점이 오래되며 노후화라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며 "재건축을 통한 신규단지 조성이 있지만 규모에 대한 부담으로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으로 성동과 광진, 용산 등 한강변 조망이 가능한 비강남 지역에 신규 고급단지들이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2012년 서울시 소재 아파트 약 124만가구 중 상위 10%에 진입하기 위한 최저가가 10억원을 넘어섰다. [자료제공=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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