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中에 첫 특사‥"실질적 내실화, 첫 단추 잘 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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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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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중국에 첫 특사를 파견키로 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한중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내실화'를 주장해 왔던 박 당선인이 '첫 단추를 잘 꿴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과거 미국에 먼저 특사를 보내거나(노무현 당선인), 미ㆍ중ㆍ일ㆍ러 주변 4국에 동시에 특사를 파견했다(이명박 당선인)는 점에서 이번에 첫 특사 파견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한국에 있는 한 중국외교관은 "한국의 경제·정치에 있어 중국은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사실"이라며 "이번 첫 해외 특
사 파견지로 중국을 선택한 박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 때와는 분명 다른 (중국에 대한)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교관은 "한국이 중국을 더 중시해 첫 특사 파견지로 중국을 선택했다기 보다, 한국이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TV(CCTV)의 한 기자는 "지난 9일 중국 특사단이 한국에 파견 됐을때 부터 중국 기자들 사이에선 (한중관계에 대한) 보이지 않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차기 중국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파견 된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미엔즈(面子·체면)'를 중시하는 중국이 상당히 고무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은 '미엔즈' 보다 실리적 차원에서 높이 평가 할 것"이라며 중국의 동북아 외교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동률 동덕여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도 "한중 관계 회복과 관계 발전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박 당선인이)대선 기간 동안 '한중 간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 내실화'를 주장한 이후 첫 단추를 잘 꿴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경계했다.

이 교수는 "중국에 긍정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중국이 잘못된 기대를 할 경우 향후의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미동맹에 근간을 두는 한국의 외교에서 한중 관계가 중요해 진다 해도 동맹 수준의 관계로 발전시키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내다봤다. 차기 정부가 사안마다 미국과 중국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 실제로 동맹인 미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기면 중국은 더 큰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제로 지난 2008년 한중관계를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후 실질적으로 미국과 더 끈끈한 관계를 맺어 중국과 소원했던 이명박 정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중국이 고위급 정부 특사를 보내 우리측에 특사 파견을 요청한 것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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