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드라이버샷 뒤땅치기로 150야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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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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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투어 아부다비대회 첫날 해프닝…파4홀에서 우드 두 번 잡은끝에 ‘보기’

2012마스터스 때의 타이거 우즈. [미국 SI]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타이거 우즈(38· 미국)가 올시즌 첫 대회에서 드라이버샷 ‘뒤땅치기’를 했다.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1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GC 1번홀(파4·길이405야드). 인코스에서 출발한 우즈에게는 이날 열째 홀이었다.

홀이 짧은 편이어서 우즈는 당초 3번아이언이나 5번우드로 티샷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는지,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드라이버 헤드는 볼 뒤쪽 1인치 지점의 땅을 먼저 때렸다. 아이언샷을 한 것처럼 흙이 튄 것으로 봐 뒤땅치기가 분명했다. 그것도 악성(cold top)이었다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전했다. 드라이버 헤드가 지면을 먼저 친 후 올라가면서 볼 윗부분을 맞힌 것이다.

볼은 약 150야드 날아갔다. 페어웨이에도 못미치고 러프에 떨어졌다. 우즈는 그 샷 후 특유의 중얼거림으로 불만을 나타냈고 클럽을 지면에 두 세 차례 박았다. 본인 못지않게 지켜보는 사람도 당황케 하는 샷이었다.

우즈는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 우드로 했으나 볼은 그린앞 20야드 지점에 멈췄다. 그 홀 스코어는 보기.

‘골프 황제’도 드라이버샷 뒤땅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되면 황제라도 파4홀에서 우드를 두 번 잡을 수밖에 없다. 또 퍼트라인을 결정하거나 클럽을 선택할 때 처음 생각한대로 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우즈는 2010년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첫날 7번홀(파4·길이442야드)에서 스푼 티샷이 붕 떠서 190야드 날아가는데 그쳤다. 다음 샷 클럽으로 5번우드를 잡은 끝에 파를 기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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