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간 김용준 인수위원장 주재로 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 대회의실에서 환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준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과 130여명가량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수위는 새 정부의 정책결정 기관이 아니라 정책 기조를 설정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기관임을 명심하고 여기에 충실하겠다”며 “앞으로 인수위에서 결정되는 사항은 최대한 빨리 공개해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 국민의 알 권리가 충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영 부위원장도 “정치를 시작한 이후 17년간 요즘처럼 (언론에) 죄송한 적이 없다”면서 “인수위가 어떤 결정을 하는 곳이 아니라는 박근혜 당선인의 취지에 맞게 인수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환담회는 취재진과 인수위원들의 첫 공식 만남인 만큼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정무분과의 박효종 간사는 인권위 활동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나중에 정부가 구성되면 거기에 대해서도 할 게 있을 것”이라며,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거취 논란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분과 곽병선 간사는 선택형 수능 논란과 관련, “이미 교육부가 시행한다고 했는데 대학들이 지금 뒤늦게 와서 그러는 것”이라며 “대학 차원에서 보완 장치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간사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직선제를 더 좋아하는 분위기다. 직선제로 뽑히고 나서 지역간 격차 문제는 시도교육감협의회 같은 기구를 통해 운용의 묘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교국방통일 분과의 김장수 간사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에 대해 “협정된 게 있으니 그것은 그대로 지켜야 된다”고 말했다.
경제2분과의 서승환 위원은 대선공약인 ‘행복주택’의 비현실성 비판에 대해 “실현 가능하다”면서 “외국에서 많이 하고 있고 요즘 시공 기술이 좋아서 인공 부지 만들어도 소음도 없고 괜찮다”고 반박했다.
이혜진 간사는 검·경 수사권 문제와 관련, “몇십년 전부터 논의됐던 문제인데 양쪽이 얼마나 논리가 탄탄히 돼 있겠나”라며 조정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인수위원들은 민감한 질문에는 여전히 답을 피했다. 또 일부 인수위원들은 기자들의 ‘뻗치기’ 취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제2분과 이현재 간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질문에 “4대강이 어느 강이에요? 한강말고”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경제1분과의 홍기택 위원은 기자들이 인수위 출입구에서 종일 대기하는 속칭 ‘뻗치기’ 취재를 거론하며 “뻗치기 문화는 아주 안 좋은 것인데 없애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번에 조용히 사무실에 들어가려는데 아는 기자가 아는채 하려고 하기에 조용히 하라는 뜻에서 ‘셧 업(shut up)’이라고 말한게 이상하게 기사화돼 기자들이 무섭다”고 말했다.
유민봉 간사도 “모든 언론에 (정부가) 똑같이 처리돼야 한다”면서 “아침 새벽, 그리고 밤늦게 젊은 기자들이 왜 여기에 와서 (뻗치기를) 해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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