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합동으로 마련한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산업계 영향 및 대응방안’을 의결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환율하락 대응방안을 마련한 것은 지난 2010년 9월 물가관계장관회의 이후 16개월 만이다.
기획재정부가 분석한 최근 환율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환율절상 추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11일 1050원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유럽, 일본, 영국 등 주요 통화국들의 양적완화 정책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 재정절별 협상 잠정 합의, 유로존 위기 확산 방지 노력 효과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이처럼 환율하락이 주요 국가들의 출구전략으로 굳어지면서 우리나라 산업계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를 초래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출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기업들은 수출가격 인상시 수출시장 점유율 하락, 빈번한 가격 조정에 따른 편판 악화를 우려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채산성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분석이다.
그나마 대기업은 매년 1분기 환율변동에 대비한 환위험 관리에 적극적인 대비를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브랜드, 품질 등 비가격 경쟁력이 약하고 국내 생산 비율이 높아 대기업에 비해 환율 하락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수출기업 손익분기점(BEP) 환율(원달러)의 경우 평균은 1080 기준으로 대기업은 1059, 중소기업은 1102로 편차가 심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환율 1%p 하락시 대기업은 0.094%p, 중소기업은 0.139%p 영업이익률이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산업별로는 미국 등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IT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보이는 반면 원자재 수입 비율이 높은 철강, 석유화학 등 일부 산업에는 긍정적 효과도 상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원화 환율 절상속도는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빠른 편”이라며 “환율하락 감내여력과 환리스크 대응 능력이 부족한 수출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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