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100억원대 큰손들 증권사 절세상품에 몰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1-29 18: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거액자산가 사이 '세금 다이어트' 열풍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서울에 상가 건물 두 채를 갖고 있던 김모씨(65)는 지난해 말 낡은 상가 한 채를 20억원 정도에 팔았다. 주변 상권 악화로 세입자들이 나가면서 임대료 수익이 떨어지자, 차라리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저금리시대에 새로운 투자처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김씨는 이래저래 고민이다. 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금융소득 과세 기준이 강화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김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한 증권사 지점을 찾았다가, 분리과세 상품인 유전펀드에 대해 알게 됐다. 절세(세금 줄이기)와 투자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결국 김씨는 최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공모한 '패러렐유전 해외자원개발펀드'에 12억원을 가족 명의로 3억원씩 쪼개 투자했다. 투자 금액을 나눈 이유는 3억원 이하의 경우 세율이 5.5%이지만, 3억원 초과는 15.4%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유전펀드 투자로 4000만원 이상의 절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자금은 즉시연금보험과 물가연동국채, 브라질채권 등 다른 절세 상품에 분산 투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반 토막 나면서 김씨의 경우처럼 절세 상품에 거대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절세 전략 마련으로 이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는 국가에서 만든 물가연동국채가 꼽힌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과 이자가 늘어나는 상품으로 원금 상승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표면이자가 10%인 브라질국채도 인기 상품이다. 우리나라와 브라질 정부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금융거래세 6%만 내면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들어 매주 100억원 이상의 브라질채권을 판매하며, 누적판매량 1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의 대표적 투자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도 월지급식 ELS가 대세로 굳혀지고 있다. 만기상환시 금융소득이 일시에 지급되는 기존 ELS보다 소득 분산에 따라 세금을 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증권이 지난해 8월 판매한 ELS는 783억원가량으로 이 가운데 월지급식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에는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밖에 장기채권이나 저축보험 등은 물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이 비과세 대상인 금과 18년 만에 부활하는 재형(재산형성)저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돈 버는 방법은 높은 이자보다 세금을 덜 내는 것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절세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액 자산가들이 절세 상품에 몰리는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