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1개 직할시·성(省)·자치구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위원 2237명의 명단이 지난 1일 확정됐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3일 전했다. 이들 정협위원은 다음달 3일 개막하는 전국 정협 12기 전국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한다. 정협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더불어 ‘양회(兩會)'로 불리며 공산당 정책결정에 앞서 의견을 수렴·조율·비판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중국 최고의 정책자문기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이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펑리위안과 함께 국민 가수로 통하는 쑹쭈잉(宋祖英), 천쓰쓰(陳思思) 등은 이번에도 정협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덩샤오핑(鄧小平)의 부인 줘린(卓琳), 장쩌민(江澤民)의 부인 왕예핑(王冶坪), 후진타오(胡錦濤)의 부인 류융칭(劉永淸) 등은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그러나 펑리위안은 중국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국민 여가수’ 출신의 화려한 이력 때문에 중국의 역대 퍼스트레이디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또한 펑리위안이 정협위원에 포함된다면 정협 최고의 스포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번에 선출된 정협위원 2237명 중 재임명된 기존위원은 51.7%인 1157명이며 나머지 1080명은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정파별로는 공산당계 위원이 893명, 비공산당계 위원이 1344명으로 구성됐다. 공산당계 정협 위원 중에는 당초 예상대로 중국 상무위원이자 중국 서열 4위인 위정성을 비롯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 등이 포함됐다. 중국 7인 상무위원 중에는 정협 주석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었던 위정성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소수민족위원은 258명, 여성위원은 399명으로 전문대 졸업이상 학력자는 94.9%를 차지하고 평균 연령은 56.1세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외에 홍콩, 마카오 및 대만인사와 문화예술계, 체육계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들도 정협위원에 대거 포함됐다. 홍콩계 인사로는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선출됐으며 총 145명이 선출된 문화예술계 출신 정협위원으로는 지난해 중국 국적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모옌(莫言),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황색탄환 류샹(劉翔), 친중국 홍콩 영화배우 청룽(成龍), 중국 대표 영화감독 천카이거(陳凱歌)와 펑샤오강(馮小剛)을 비롯 중국 '국민 코미디언' 자오번산(趙本山), 영화배우 장궈리(張國立), 천다오밍(陳道明)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링지화 통일전선공작부장은 "2013년 정협위원 선출은 중국 신지도부의 새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 중앙당국도 이를 주시하고 다방면, 각 이해집단의 요구와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비공산당계 비율을 60% 이상으로 유지하고 여성위원 비율을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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