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노조, 채권단에 출자전환 요구…이번 인수전 최대 관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2-04 14: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최근 유동성 위기 이후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쌍용건설의 노동조합이 금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답변을 회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쌍용건설 매각의 최대 관건인 채권단의 출자전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쌍용건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께 노조는 금융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 쌍용건설의 매각 전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대주주인 캠코의 부실화 책임을 묻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노조 측은 "캠코는 쌍용건설의 부실이 표면화 되면서 기업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통한 책임회피를 먼저 고민했다"며 "채권단과 대주주(캠코)가 참여해 기업의 선 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이후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쌍용건설의 대주주인 캠코가 경영 정상화 이전에 매각부터 추진했던 것은 부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탄원서에서 "그동안의 노력으로 차입금 및 지급보증규모를 1조원 규모로 축소했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누적 손실로 인해 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한 자본확충이 가장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의 탄원서에 대해 지난달 29일 금융위 측에서는 이례적으로 답변을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쌍용건설 노조위원장은 "그동안은 제대로 된 답변이 오지 않았는데 이번엔 금융위 측에서 '업무에 참고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이 왔다"며 "짤막한 내용이었지만 답변이 왔다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사측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라는 근본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노조와 회사의 입장은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여부는 이번 쌍용건설 매각의 핵심 쟁점이다. 지난달 18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홍콩계 펀드 VVL이 채권단에 2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부담을 느끼고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캠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캠코가 대주주로서 인수 조건을 명확히하고 채권단에 출자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제 때 자본을 확충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친 캠코에도 경영 부실화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네 차례나 매각에 실패한 데 이어 제3자 신주 인수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쌍용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698%에서 300% 선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현재 쌍용건설의 대주주인 캠코의 구조조정기금과 채권단의 지분율이 희석돼 쌍용건설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이달 22일까지 쌍용건설 지분을 처분하지 못할 경우 대주주인 캠코는 정부에 지분을 현물 또는 현금으로 반환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