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700만원짜리 황제목욕탕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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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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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인 허난(河南)성 루산(魯山)의 한 온천 호텔이 1700만원짜리 ‘황제목욕’ 행사를 선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중국 다허바오(大河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루산형 톈루이(天瑞)그룹이 설립한 한 온천전용 호텔이 3일‘황제목욕 첫 체험(帝王頭湯)' 이라는 이름으로 내건 이번 행사에 산시(山西)성의 한 갑부가 10만 위안(약 1750만원)을 내고 황제목욕을 처음 체험했다.

이 남성은 황제복장 차림으로 목욕을 하면서 비빈·궁녀·내시 복장을 한 사람들의 시중을 받으며 마치 황제가 된 듯한 기분을 체험했다. 현재 이 남성이 반나체 상태로 미녀들과 함께 황제목욕을 즐기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호텔은 지난 달 31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곳에서 황제목욕을 체험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냈다. 공고에서는 황제목욕 최종낙찰자는 황제 의상 차림으로 귀빈 복장을 한 미녀들과 함께 목욕을 하고 궁녀 내시들의 시중을 받으며 각종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고 쓰여져 있다. 경매로 치러진 이번 모집에 총 300여명이 참가했고 결국 10만 위안을 써낸 산시성 출신 갑부가 황제목욕 주인공으로 낙찰된 것.

이 호텔은 베이징(北京)과 정저우(鄭州)의 광고기획사에 의뢰해 이 같은 황제목욕 행사를 호텔 홍보용으로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호텔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이번 행사와 관련된 부정적인 보도를 많이 내주길 환영한다”며 이번 행사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진행된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본래 9월 오픈 예정이었던 이 호텔은 최근 경기 불황으로 개장을 줄곧 미뤄왔다. 심지어 이 호텔은 얼마 전 건설 하청업체에 건설비와 인테리어 관련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몰려와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시위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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