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이달내 가능성..관련국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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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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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이달 중 강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 핵실험 강행에 대비해 6자회담 관련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 핵실험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 핵실험 예상 시점에 대해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첫 (북한의)핵실험이 미국 콜럼버스데이, 두 번째가 미국 메모리얼데이에 있었다는 점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미국 행사가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언론에 슈퍼볼(4일) 얘기도 나왔고 2월 12일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가 있으며 2월 18일은 미국의 프레지던트데이가 있다"며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은 있으나 언제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도 긴급 협의를 했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을 갖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란 점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 핵실험 강행에 대비한 제재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본부장은 만일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이 한국, 미국 등 주요 국가들과 대북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특별대표도 중국이 계속 북한에 대한 외교적 설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등 모든 방안을 염두에 두고 협의를 진행한다고 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중국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인식 공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러나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 대비한 제재 논의는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전문가는 한국과 중국이 다양한 외교적 접촉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저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중국은 핵실험 강행에 대비한 제재 논의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 제재에 대한 중국의 의견은 핵실험도 하지 않았는데 미리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니 당장은 저지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논의 자체를 피하면서 현재 한ㆍ중 간에 대북원조 축소 등의 제재방안을 둘러싼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여러 차례 초치하는 등 고위 및 실무급 접촉을 강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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